❒ 과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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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그 은행에서, 동료들 중 누군가가 경찰에게 범행 예고를 하고는 랑제가 작전에 투입되자마자 모든 통신을 끊었다.당황한 랑제는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결국 CCTV에 모습이 찍혀 덜미가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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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공개수사가 진행됐다. 뉴스에 자신의 몽타주가 도배되었던 탓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친구들을 찾아다녔다. 아지트로 쓰던 건물부터 친구들 각자의 집, 자주 가던 식당, 카페까지. 물론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했다. 그렇게 길거리를 전전하기를 한 달. 잠도 못 자고 쫓기는 생활 때문에 신체적·정신적으로 한계에 내몰린 랑제는 결국 자수를 결심하고, 그 뒤로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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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존재에 대해선 일절 발설하지 않고 현재까지도 단독범행임을 주장해왔다. 마지막 의리인지 실낱같은 희망인지는 본인도 모른다. 과할 정도로 초연한 성격이 형성된 건 바로 이 시기 이후. 그 전에는 좀 더 천진하고 다정한 성격에 가까웠다.